요수엘(기윤실맨)의 블로그
[교회탐방]7월16일 주일예배,10시50분, 섬돌향린교회 (기장, 임보라 목사님, 홍대입구역&망원역&가좌역 부근) 본문
어제(7월15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18회 퀴어문화축제가 있었다. 물론 바로 옆 대한문 광장에서는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촛불집회 옆에서 탄기국집회가 보수기독교인들 중심으로 열렸듯이 이번에도 한국 보수 기독교 교단이 연합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준비위원회’가 ‘동성애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관련 기사>
한겨레신문 :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18회 퀴어문화축제
기독교인터넷언론 베리타스 : 분위기 바뀐 퀴어문화축제, 동성혼 합법화 약속까지
뉴스앤조이 : '퀴어한' 기독교인 여기 있어요. 퀴어 문화 축제 찾은 개신교인들
내가 성소수자들과 관련해서 특별히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보수기독교인들의 혐오를 표출하는 반대에 대해선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터에 최근에 예장합동을 위주로한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님을 조사하겠다고 해서 뉴스가 된 것도 있고, 어제 행사도 있고 해서 오늘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대표적인 교회인 향린교회에서 4년 반 전에 분립되어 성소수자인권보호를 비롯해서 진보적인 사회참여와 교회개혁 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작지만 영향력이 있는 섬돌향린교회에서 예배하기로 하고 방문 전에 인터넷 서핑을 좀 하였다.
섬돌향린교회 홈페이지 : http://www.sumdol.org
리브레위키에 짧고 재밌게 소개된 글 : https://librewiki.net/wiki/섬돌향린교회
최근 이슈가 된임보라 목사님 관련 기사 중 하나 :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2029
통상적으론 주일예배 주보가 홈페이지에 올려지는 것 같은데, 오늘의 주보는 바빠서 그랬는지 올려 지지 않아서 예배 중에 부를 찬양 자료와 지난 주일 주보를 읽어 보았다. (예배 후에 올려 주신 걸 확인했어요. 감사감사!!!)
섬돌향린교회는 시민의 힘으로 만든 민간독립인권센터인 (재)인권재단 사람이 운영하는 "인권중심사람"의 건물을 장기임대해서 함께 사용하는데, 주일마다 예배처소로 사용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섬돌향린교회라고 적혀 있는 배너의 글씨체가 참 정감있다. 교회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필체와 같은데, 아마 향린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슷한 캘리그래피를 사용하는 것 같다.
10시50분이 되었는데도 배치된 의자에 절반이 안되는 인원이 앉은 상태였다. 이 때까지는 너무 적은 인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배 시작 30분전에 도착해서 오늘의 주보와 섬돌향린교회 방문자들을 위한 안내문을 읽으면서 예배를 준비하시는 분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주보파일 : 섬돌주보_2017_0716(성령강림절7).hwp
주보 다운 주소 : http://www.sumdol.org/bbs/SD_worship_source/161619
오늘 찬양곡 모음 : 20170716.pptx
섬돌향린교회에 대해 좀 더 깊은 안내를 받고 싶은 분은 아래 글을 꼭 읽어 보세요.
섬돌향린방문자안내문.pdf
오늘 예배 중에 부를 찬양을 먼저 한 번씩 부르는 것으로 예배는 시작되었는데, 아코디언과 리코더 등으로 예배 찬양과 음악의 반주를 해 주시는 분들이 유쾌하고 힘차게 리드해 주어서 나도 처음 불러보는 노래를 씩씩하게 따라 할 수 있었다.
11시가 되자 울림주발(Singing Bowl)이라고 하는 티벳 악기의 참 맑은 소리가 울리면서 본격 예배가 시작되었다. (예배그 순서와 내용은 위에 첨부한 주보와 아래에 링크한 하늘뜻펴기(설교) 동영상 참조하세요.)
2017년 7월 셋째 주 예배영상(하늘뜻펴기)
아래 사진은 설교 전에 있었던 성찬식 때 임목사님과 교우들이 제정의 말씀(제정사)를 교독할 때에 임목사님이 떡을 포도주에 적시는 장면이다.
이재윤 전도사님이 어린이와 함께 하는 하늘뜻펴기를 하는 모습도 한 컷 찰칵!!!
예배를 전체적으로 인도해 주신 예배 인도자 진정은 섬돌님도 한 컷 찰칵!!!
섬돌향린의 예배는 전반적으로 예장 합동이나 통합 등의 보수장로교회보다 여러 면에서 유연한 모습이었으며, 명동의 향린교회에서 90년대부터 추진한 우리의 전통을 반영하고, 사회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느끼려는 노력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예배가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들어와서 모든 자리가 만석이 되었다. 예배 말미에 오늘 새로 온 사람들 소개와 환영하는 시간에 10명 넘게 인사를 했는데, 어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는 지방에서 올라온 성소수자 커플도 있었고, 갑자기 교회를 가고 싶어서 퀴어 프랜들리한 교회를 찾아서 왔다는 커플도 있었다.
예배의 마무리는 모두 일어나서 서로 옆과 앞뒤에 있는 사람들과 손바닥을 마주 댄 상태로 <사랑이 이기네>라는 (나에겐 다소 생소한) 복음송을 부르고, 서로를 위한 축복기도를 함께 소리내어 말하는 것으로 마쳤는데, 내용과 형식과 의미 모두 정말 좋았다.
이어서 공동식사가 이어졌는데, 아래 사진에 있는 대로 "쌀 한톨의 무게"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잠시 노래 한 번 들어 보자.
평화 가수 홍순관의 쌀한톨의 무게를 소개합니다. https://youtu.be/UVL2VTkZTVU
점심식사는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재료를 준비를 해 오고 3층 주방공간에서 예배 전에 완비를 해 놓는 것 같다. 오늘은 어떤 분이 준비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회가 들어간 컵밥이었는데, 정말 정성이 담뿍 담긴 요리였다. 식사 시간 중에 섬돌향린의 연세가 있으신 교우들과도 얘기도 나누고, 오늘 처음 섬돌향린에 온 젊은 레즈비언 커플들과도 얘기를 나누었다. 한 분 한 분의 말씀이 반갑고 고마웠다.
공동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섬돌향린의 오후 활동인 "상반기 정리/하반기 계획 및 주요 의제 결의를 위한 공동의회"가 시작되기 전에 임보라 목사님과 다정하게 사진을 한 컷 찍고 나는 명동에 있는 향린교회로 가기 위해 섬돌향린을 떠났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내 핸드폰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어서 임목사님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고, 그걸 문자로 목사님께서 내게 보내 주셨다... 감사해요 임목사님!!!)
P.S. 섬돌향린의 예배 중에 많은 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촬영이 되고 그것이 어딘가에 공개되는 것을 불편해 하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신 것 같아서 기존에 공개된 수준의 촬영만 하였는데, 혹시 이 사진들 중에서도 불편한 사진이 있으면 언제든지 삭제할테니 꼭 연락 주세요.
오늘 명동의 향린교회에서는 오후 행사로 아래 강좌가 있어서 향린공동체에 대해 좀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찾아 갔다.
새교우 강좌 5강 : 오후1시45분, 2층 어린이부실, “향린의 신앙고백”(안내: 김지수 집사), 부서소개(교육부/봉사부/재정부) http://www.hyanglin.org/bbs/492313
오늘의 향린교회 주보 : http://www.hyanglin.org/bbs/492316 20170716.hwp
교회당 입구 정문 기둥에 "6월민주항쟁기념비" 동판이 보이고, 벽엔 "NO THAAD 사드가면 평화온다"라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향린의 신앙고백 강의를 해 주신 김지수 집사님은 나보다 대략 2~3년 학번 선배이신 것 같은데, 90년대 초부터 향린교회를 섬기시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신앙을 삶에 투신하신 분 같다. 지난 30년간 경험한 향린교회에서의 삶을 기반으로 향린교회의 40주년(1993년) 기념, 50주년 기념(2003년, 60주년 기념(2013년) 과정에서 향린교회가 고민하면서 시도한 도전과 변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여 주셨다.
김집사님은 아래와 같이 40주년과 60주년에 작성된 내용을 가지고 말씀해 주셨다.
집에 와서 홈페이지에 있는 향린교회의 역사를 보니 김지수 집사님이 설명해 주시지 못한 40주년 이전의 향린교회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다.
향린교회의 역사와 선교 http://www.hyanglin.org/bbs/hyang01/377
김집사님의 향린의 신앙고백 강좌 후에는 교육부(교회학교), 봉사부(주일 점심 식사), 재정부(헌금 관리) 섬김이들이 짧게짧게 소개를 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옆자리에서는 김명선장로님(여)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현재 내가 섬기는 하늘빛광성교회보다도 재정이나 교인수 모두 더 적은 상태인 향린교회가 이처럼 어마무시한 사역을 감당하고, 한국 교회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데에는 이렇게 수고하신 귀한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란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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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쯤 강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고, 내일 아내의 생일을 온가족이 축하하기 위해 휴가나온 아들까지 네 식구 모두 계절밥상에 가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였다.
오늘도 정말정말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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