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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탐방]6월18일 주일예배, 11시, 여수은혜와평강교회(합동개혁, 최승균 목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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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탐방]6월18일 주일예배, 11시, 여수은혜와평강교회(합동개혁, 최승균 목사)

요수엘(기윤실맨) 2017. 6. 30. 13:50

여수 사무실에서 주 중에 근무를 시작한 것이 5월15일부터 였으니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주말마다 일산 집으로 올라갔는데, 이번 주는 일도 좀 있고, 오르내리는 비용도 좀 줄이기 위해서 여수에서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

주일 아침에 회사 직원의 부인이 속해있는 여수은혜와평강교회에서 예배하기로 작정하고 10시 50분까지 문수동에 있는 교회당으로 운전했다.

이 교회는 예수교장로회 합동개혁 교단이라고 하는데, 합동에서 분리된 교단같다. 교단의 이름만 봐서는 지금 제일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합동 교단을 개혁해 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져서 반갑긴 한데, 이 교단 역시 사람들의 주도권과 명예, 돈 같은 문제로 갈라섰을 것이기에 다소 씁쓸하다. (그렇다고 예장합동개혁총회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뜻은 절대 아님!!!) 참고로 2011년 KCM이 정리한 한국 교회 교단 구분표를 보면 현재 한국의 개신교 교단이 얼마나 많이 분파되었는 지 알 수 있다. 한국교회 교단 약어표

교회 홈페이지와 파일로 된 주보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어서 예배 때 받은 주보를 아래와 같이 스캔하였다.  은혜와평강교회0618주보.pdf

일반적인 교회와 달리 은혜와평강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어른들과 함께 예배하는 것 같고, 교인들 숫자가 꽤 되는 것 같은데도 11시 예배 한 번 뿐이었다. 교회가 주일 예배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게다가 주보를 보면 알겠지만, 예배 순서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는지 찬송이 아주 많고, 교독하는 순서도 많고, 성만찬도 매 주일 집례하는 것 같다. 나름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담임목사인 최승균 목사님의 설교는 아주 신학적&신앙적으로 건전하고 보수적이었는데, 목사님의 열정에 비해 성도들에게 전달되는 효과는 좀 부족한 듯 싶다. 근 40분이 넘게 걸리는 설교 내용을 계속 웅변 조로 읽어 내려가시는 데, 그 내용을 바로바로 따라가면서 감동과 도전을 받기가 쉽지가 않았다.
오늘은 날이 매우 무더웠는데, 예배 중에 가동되던 에어컨을 목사님의 설교 중에는 꺼 두기에 예배 후에 어떤 남자 성도님께 여쭤 보니 예배당 뒷쪽에 있는 에어컨을 틀면 앞쪽으로 부는 공기 바람 때문에 설교 중에 목사님이 불편해 한다고 해서 에어컨을 껐다고 한다. 이 말을을 듣고 담임목사님이 혹시 성도들보다 자신의 목회를 우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약간 일었다. 하지만 직원 부인을 비롯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일 예배를 기뻐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처음 온 나도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을 보면 그런 목사님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을 쓴 후 저를 케어해 주신 성도님의 코멘트를 받았는데, 그 날만 설교 중에 에어컨을 끈 것 같고, 그 후엔 설교 중에도 계속 가동한다고 한다. 그날 나에게 말씀하신 분이 좀 다르게 답을 하셨든지, 목사님이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성도들을 더 먼저 생각하셔서 계속 틀도록 요청하셨을 수도 있겠다.)
특이했던 것은 성만찬 예전이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본 성만찬의 포도주 잔 중에 제일 큰 포도주잔을 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정말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일반 사이즈의 포도주잔에 따라진 포도주를 마셨다. 재질도 정말 유리인 것 같았다. 이 성만찬을 준비하는 성례팀 성도들의 수고가 정말 크겠다. 왜 이렇게 하는 지 이유가 있겠지. 여하튼 뜻밖에 놀라운 성만찬이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유리잔이 보일 수도...)
그리고, 각자 자신이 준비한 헌금봉투를 가지고 성만찬을 하러 나가면서 헌금함에 봉헌하게 한 것은 혹시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싶어서 맘이 좀 불편했다. 명동성당에서 드린 미사에서 보니 헌금도 앞으로 나가서 하고, 성찬도 또 앞으로 나거서 하던데, 그 예식을 본따서 거행하는 것 같긴 한데, 개신교 예배에서 헌금을 이렇게 각자 앞에 나와서 수전함에 넣는 것은 처음 보는 장면이다.
예배 후엔 교회당 앞 길 건너편 식당에서 직원 부인과 함께 맛있는 여수 교회밥을 먹었다. 사실 부인의 남편인 회사 동료는 아직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형편이라 나를 처음 본 많은 사람들이 내가 회사 직원 부인의 남편이냐고 묻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한 식사 후에 담임목사님의 사모님과 짧게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전병욱씨와 같이 한국 교회에 너무 큰 피해를 준 사례를 얘기하게 되었는데, 사모님은 아직 그 진상과 여파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현재 한국 교회와 목사의 부패와 과도한 성직자중심주의에 대한 내 견해를 언급할 때에는 아주 불편해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주의했어야 하는데...)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전병욱씨의 교회에서의 성범죄와 홍대새교회 개척 및 목회 지속,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예장 합동측 노회 및 총회의 대응, 이에 대한 삼일교회와 교회 및 사회의 대응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알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미니 다큐] 전병욱 목사 성범죄 사건 7년, 교회 개혁을 묻다
[교회탐방]6월25일 주일예배, 홍대새교회 앞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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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중에 미평에 있는 손양원 목사님의 총살 순교 현장 기념탑에 들러 손목사님의 순교를 다시 한 번 추모하였는데,손목사님과 함께 순교하신 분들이 꽤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늘 낯 선 곳에서 편안하게 예배를 할 수 있도록 케어해 준 동료 직원 부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현재 세례 공부 중이이라고 하는데, 부디 모든 학습 과정을 잘 마쳐서 세례도 잘 받아서 훌륭한 성도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또한 회사 동료 직원도 언젠가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이 기쁨의 무리에 함께하길 또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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