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탐방]9월24일 새길교회 (무교파, 국립박물관 근처 오산고등학교, 평신도 공동체)

새길교회(http://www.saegilchurch.or.kr)는 올해로 만 30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이름있는 평신도공동체교회로 성장해 온 대표적인 교회이다. 한완상 전 부총리와 김이수 헌법재판관이 섬기고 있는 교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본적인 취지와 핵심가치는는 1987년3월8일에 창립하며 발표한 창립취지문과 지난 2011년1월에 개정한 후 계속 사용 중인 새길 신앙고백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참고로 외부에 비친 교회 분위기를 간단하게 느끼는데에는 2011년 주간동아에 실린 글을 보면 참고가 되겠다. ‘새길교회’가 우리 곁에 있었네 -교회 건물·담임목사·교파 없는 ‘3무 교회’…열린 ‘언론’에 다른 종교까지 포용)

마침 9월 첫째 주일부터 10월 마지막 주일까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종교개혁 사상가들의 삶과 뜻을 배우는 예배를 진행하는데 마침 오늘은 한국 민중신학을 만들고 가장 활발하게 꽃피운 안병무 목사님에 대해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인 김진호 목사님께서 말씀증거를 해 주신다고 하셔서 오늘의 탐방교회로 정했다.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연락이 닿은 친교팀장이신 김근철 교우님께 먼저 연락을 했더니 흔쾌히 케어를 해 주신다고 하셔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집에서 나섰다.

금요일에 올라온 이번 주일 주보에 실린 아래 글을 보니, 국그릇을 가져가야 할 것 같아서 우동그릇 2개와 물 병 하나를 교회 가방에 따로 챙겼다.  
20170924-새길교회 주보.hwp20170924-새길교회 주보.pdf

새길교회는 올해 부터는 남강 이승훈 장로님이 세운 국립박물관 근처 보광동의 오산중고등학교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주차 공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은 듯해서 지하철로 용산역까지 가고 역 앞에서 400번 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을 가서 보광동 신동아아파트 앞에서 내려려서 오산고등학교 후문으로 올라갔다.

예배는 11시부터였지만 9시45분부터 학생식당에서 [새길아침(말씀과 기도모임)]이 있다고 해서 이 모임부터 참석을 했다. 10여 명이 둘러 앉아서 마태복음 17장을 함께 읽은 후 그 내용을 모두가 묵상하면서 자신의 해석과 감상을 나누는 방식이었는데, 참석하신 분들이 거의 대부분 나보다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 같았고, 신앙 연륜도 깊은 분들같았다. 한 분 한 분 정말 자신의 삶을 드러내며 진솔한 얘기로 성경에 있는 예수님과 내가 고백하는 예수님을 맞춰보고 서로의 신앙과 삶을 격려하는 참 따뜻한 분위기였다. 특히 이일영 교우님께서 전반적으로 대화를 조정해 주셨는데, 편한 생활한복과 넉넉한 풍채에 너무나 잘 어울리게 참 펴한 분위기에서 모두가 고르게 얘기를 나눌 수 있게 해 주셨다. 지난 주 중에 미국에 사는 아드님과 함께 지폐 속 인물들을 공부할 겸 해서 안동 도산서원에 다녀오셨다는 얘기는 정말 재밌어서 지금도 기억이 다 난다. 10시 반쯤 되었을 때 뜻밖에도 기윤실 좋은사회운동 본부장이신 이상민 변호사님과 사모님이 새길아침모임에 오셔서 이 때부터 함께 교회모임과 이후 시간을 함께 했다.

예배는 남강기념관 건물 내 지하1층 소월당에서 11시에 시작이 되어 아래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나는 앞에서 4/5 정도 뒷 쪽 왼편 창가 쪽엘 앉았는데,  20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예배 시작 후 10여 분 정도 지났을 때엔 거의 다 찼다. 교회 홈페이지 공동체소식에 보면 사전 동의없이 사진촬영 등을 할 수 없다는 공지문이 있어서 예배 중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하지만 교회 홈페이지에는 예배 과정 전체를 녹화한 자료를 바로 upload해 주셔서 이곳에 그 내용을 아주 수월하게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새길교회는 정말 깔끔하게 이런 자료를 잘 남기고 아카이빙하시는 것 같다.

성가대의 찬양은 앞쪽 줄에 앉으셨던 성가대원들이 시간이 되자 강단으로 올라가셔서 여성도님 11명이 앞줄에, 남성도님 6명이 뒷줄에서 서서 별도의 성가대 가운은 걸치지 않고 찬양하였다. (아래 동영상 참조)

오늘의 설교는 김진호 목장님께서 안병무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 민중식학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는데, 나로서는 그동안 정말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배운 시간이었다. 지난 3주간 소개된 김교신 선생님, 류영모 선생님, 함석헌 선생님에 대한 강의를 다행히 미리 듣고나서 안병무 교수님의 삶과 신학사항을 배우니 한결 이해가 잘 된다. 앞으로 새길교회의 홈페이지와 웹진 등을 통해 이런 양질의 컨텐트를 계속 접하고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참고로, 새길교회에서 행해진 이 설교는 교회 홈페이지에서 본문 전체를 글로 읽을 수도 있고, 교회 홈페이지 설교영상에 올려진 유투브 영상으로 다시 듣고 볼 수도 있고, 팟빵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음성 play가 된다. 정말 누가 멀티미디어 자료 관리와 SNS 관리를 하는 지 모르겠지만 (아마 인터넷 소통팀이겠지???) 참 잘 서비스해 주는 것 같다.

예배를 마친 후 드디어 편하게 사진을 찍어도 될 것 같아서 이변호사님 사모님께 나와 이변호사님이 함께 예배한 인증샷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바로 이어서 새길아침을 했던 학생식당으로 다시 가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배식해 주시는 성도님께서는 내가 가져간 우동 그릇에 국과 밥을 퍼 주셨다. 포도와 떡이 디저트로 있었는데, 이 건 오늘 주보 광고에 나온대로 정희영 교우께서 베푸시는 거라고 한다.

식사 중에 전 강원대 총장이시면서 현재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이사장이신 최현섭 교우님께서 우리를 케어해 주셨다. 정말 소탈하시고 솔직하신 분이셨고, 새길교회의 폭넓게 수용하고 인정하는 태도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말씀해 주셨다.

식사 후엔 잔반을 깨끗이 정리하고, 수저를 반납한 후 식당 입구에 있는 씽크대에서 내가 먹은 그릇을 깨끗이 내가 씻어서 다시 가방에 넣었다... 이런 식당 환경만 주어진다면 이런 식으로 1품 요리를 준비하고, 자신의 식기는 자신이 가져오는 식으로 하면 식당봉사하는 손길도 많이 줄어들고 교회 비품 관리도 많이 간소화 될 것 같다. 새길교회 30년의 역사 속에서 다듬어진 내공이 느껴진다.

식사를 했던 홀 바로 옆 방에서 오후1시부터 2시까지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이신 정경일 박사님이 주재하는 "말씀증거자와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짧고 일방적이고 공식적인 설교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좀 더 깊은 얘기를 김진호 선생님한테서 들을 수 있었다.

2시 경에 모임이 파하자, 나와 이변호사님, 이변호사님 사모님 그리고 사모님의 평생 친구 이렇게 4명은 정말 좋은 날씨의 주일 오후를 좀 더 함께 즐기려는 목적으로 국립박물관엘 갔다. 거기에 있는 "거울못카페"에서 음료를 한 잔씩 마시면서 내가 교회탐방하는 것을 비롯해서 여러 신앙과 삶을 이야기 나누면서 많이 친해졌다. 헤어지기 전에는 박물관 야외에 있는 석조물 정원과 미르폭포까지 산책도 하였다. 그러고 나서 헤어지기 전에 찰칵!!! (참, 사모님 친구분이신 음악선생님, 오늘 거울못에서 달고 따뜻한 대추차 정말 잘 마셨어요... 감사감사!!!)

헤어지고 나서 나는 원래 계획대로 국립박물관 상설전시관을 둘러 보다가, 상설전시관 1층 안쪽 특별전시실에서 아주 재밌는 제목의 기획특별전을 하는 것을 보고 거금 9천원을 내고 관람을 시작했다. 바로 이름하여 王이 사랑한 보물 -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이다.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인증샷 하나는 남겨야지...

박물관에서 나와서는 옆에는 용산가족공원도 처음으로 돌아다녀 보고, 운동을 위해서 이촌역까지 걸어가서 경의선 전철을 탔다.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된 시각!!!

오늘도 다리가 아플 정도로 피곤하게 다녔지만, 정말 좋은 교회를 경험했고,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이상민 본부장님 부부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또 독일 작센의 1700년대 궁중의 보물들도 관람하는 호사를 누렸으니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한 하루이다. 모든 걸 예비하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