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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탐방]9월10일 함께여는교회 주일예배 (10시, 종로파고다타워 지하2층, 방인성목사님) 본문

교회탐방

[교회탐방]9월10일 함께여는교회 주일예배 (10시, 종로파고다타워 지하2층, 방인성목사님)

요수엘(기윤실맨) 2017. 9. 11. 13:44

한국에서 한국교회의 개혁과 회복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며 뭔가를 해 보려고 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방인성 목사님은 아실 것이다. 이 분에 대해서는 기독교 언론 뿐 아니라 일반 사회 언론에서도 워낙 취재를 많이 하셔서 관련 기사가 넘친다. 그 중에서 몇가지만 리스트해 보자면...

<오마이 뉴스의 2015년 부활절 기획 기사>
[부활절 기획 1] 순교자 방계성 목사와 후손들 - 기독교의 흑역사... 이런 목사가 필요했다
[부활절 기획 2 - 인터뷰]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 - "한국 교회의 불법예수 장사, 이젠 그만 둬야"

중앙일보의 2913년기사 2013 나의 비전 ④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

함께여는교회(http://www.opentogether.org)는 이렇게 훌륭한 목사님이 담임으로 섬기고 있고, 함께하는 교인들도 열심히 한국교회의회복과 사회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애쓰는 교회라 진즉에 탐방하고 싶었는데, 방목사님의 휴대전화번호를 아직 모르는터라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탐방하게 되었다. 교회의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 예배위원장이신 표승범 집사님이랑 연결이 되어서 방문 약속을 했다.

나름대로는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집에서 나왔는데, 뜻밖에 "2017 아디다스 마이런 서울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막 마포구청 쪽을 지나는 바람에 도로가 통제되어 한참을 지체하게 되었고, 예배처소 부근에 주차할 곳도 바로 찾질 못해서 헤매다 보니 종로의 청계천 북쪽 길가에 있는 파고다타워 지하2층 예배처소에 도착하니 성경공부 시작시각 10시15분에서 5분이나 늦은 20분이 되었다.

성경공부는 교회 홈페이지에 미리 기재된 교회 소식 게시판에 적혀 있는 대로 고린도후서의 내용을 가지고 방목사님께서 이끌어 가고 계셨는데, 목사님의 질문 내용이 너무 도발적이셔서 내가 무의식 중에 갖고 있는 여러가지 한계와 두려움으로 함부로 대답하기가 참 어려웠다. 당장 나 자신이 참 신앙, 참 신학을 갖기를 주저하고 그냥 피상적으로 반복해서 듣거나 배운 대로만 생각의 틀을 유지라혀고 하는 것 같다는 인식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고린도전후서 (2017.09.10 성경공부) 강의 영상

성경공부 후에 약 10분 정도 쉰 후에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참여의 시간 '세상의 5분'이라는 순서가 주보에도 없는 데 진행되었다. 오늘 나를 care해 주고 계신 표승범 집사님께서 앞에 나가셔서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라는 책을 소개하시면서 신과 인류의 관계 변화에 대한 생각을 짧게 얘기해 주셨다. 이에 대한 소개는  함께여는교회 페이스북 게시글을 보면 참고가 되겠다.


오늘 예배를 위한 주보는 아래와 같다.

11시15분부터 김대준장로님의 인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예배가 시작되었을 때 보통 다른 교회에서는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는데, 함께여는 교회에서는 아래와 같이 주보에 실린 자체 신앙고백서를 합독하였다. 사도신경보다 훨씬 폭넓게 교회의 역할과 성경의 능력과 자연 사랑의 책임까지 고백하는 내용이다.


신앙고백 후에 침묵의 기도가 이어졌다.

침묵의 기도 후에 (상대적으로) 젊은 남집사님이 나오셔서 9월의 찬양으로 새찬송가 21장, 315장, 370장을 리드해 주셔서 함께 찬양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어서 이태웅 집사님이 하신 오늘의 회중기도는 나중에 방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 중에 너무 자주 언급이 될 정도로 정말 설교를 미리 알고 기도를 하신 것 만큼 설교와 잘 매치가 되었다.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인 것 같아 참 감사하다.

학생도 당당히 예배순서자로 들어가서 성경봉독을 하였다. 성경은 요엘2:22~31, 롬8:6~9 말씀이다. 성경은 표준새번역을 예배용 성경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성가대의 찬양은 따로 없었고, 방목사님께서 "상상하라, 실천하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셨다. 핵심 내용은 핵보다 더 무서운 탐욕, 증오, 불신을 핵보다 강한 성령으로 충만해서 제한이 없는 상상의 사람이 되어서 성령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자는 것인데, 방목사님의 삶이 그대로 뒷받침 되는 말씀이라 그런지 정말 묵직하게 들리는 말씀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상하라, 실천하라(요엘2:27-31/롬8:6-9) 주일설교 영상

광고시간에는 주보에 실린 여러가지 교회 소식이 나눠졌는데, 올해 10월 9일 한글날(공휴일)에 생명평화마당이 주최하는 "2017년 작은교회 한마당"이 열린다는 소식이 특히 반가왔다. 작고 건강하고 바른 많은 교회들의 사역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박람회라고 불렀던 것을 이번에는 한마당으로 바꾸면서 보여 주는게 아니라 함께 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리고, 주보 뒷면에 실린 창조과학 관련해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기고된 글도 함께 얘기하면서 지금 우리가 신앙과 과학, 창조와 창조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 지도 짧게 얘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함께여는교회가 후원하는 공동체 중 한 곳인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이진형 사무총장님이 방문하셔서 기환연의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 역시 짧게 기윤실과 오늘의 탐방 일정에 대해 성도님들께 소개할 수 있었다. 이렇게 교제와 소개의 시간까지 한 후 예배의 마지막은 모든 성도들이 함께 축도를 합독하는 순서였다. 공동체 고백이나 파송의 노래를 함께 하며 예배를 마치는 교회는 간혹 겪었지만, 축복기도를 예배인도자 혹은 담임목사님 혼자서 하지 않고, 모든 예배자가 서로서로 축복하는 마음으로 한 소리로 축도를 하는 교회는 매우 드문 것 같은데, 이런 모습이 함께여는교회의 목회철학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일면인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은 사회선교팀 주관으로 김밥을 매식하여 이웃을 섬기는 주일이라서 예배 후에 모두들 예배실 바깥 로비로 가서 1줄에 3천원씩하는 김밥을 각자 구매해서 식사 교제를 나누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비슷한 연배의 남자 집사님들 몇 분과 인사를 나누었고, 그로 인해 식사 후에 이어지는 나누미 소그룹에도 함께 참석하였다. 각자 책임있는 역할을 하나씩 맡으신 40~50대 남자 성도님들로 구성된 희망나누미(홍사성)인데, 오는 10월7일 토요일에 방목사님이 마을공동체를 꾸리시는 양평평화마을에 놀러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나도 함께 가도 된다고 하시니 정말 귀가 솔깃하다. 지금부터 일정 조정을 잘 해서 그날 정말 이 집사님들과 함께 앙평평화마을도 체험하고, 함께여는교회 공동체도 더 깊이 느껴보고, 맛있는 포도주도 마셔보고 싶다.

오후 1시 반이 넘어설 즈음에 함께여는교회 희망나누미소그룹 모임이 파했고, 나는 그동안 꼭 해보고 싶은 산책인데 시간 제약 때문에 못해 본 한양성곽길 북악산코스(청와대 뒷쪽) 산책을 감행하기로 하고, 차를 성균관대 뒷쪽 감사원과 통일부 쪽으로 몰았다. 그랬더니 성북동 쪽으로 내려가는 고개에 와룡공원이 있어서 근처에 주차를 하고 와룡공원 - 말바위안내소 - 숙정문 - 촛대바위 - 곡장 - 청운대 - 백악마루까지 갔다가 다시 주차된 곳으로 돌아오는 산책을 하였다. 물론 걷는 내내 그동안 못들어 밀린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말로만 많이 들었던 1.21사태 소나무를 보았다. 

한창 공사중인 숙정문 앞에서 인증샷!!!


말바위 안내소 부근 vista point에서 멋진 경치를 뒷 배경으로 찰칵!!!
서울성곽길 산책을 3시간 정도 한 후에 성북동 쪽으로 내려와서 성북동식 칼국수를 먹고 오늘도 어두워진 서울 시내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매 주일마다 정말 좋은 교회, 좋은 사람들, 좋은 신앙, 게다가 이렇게 서울 근교 산행과 맛집투어까지 하게 되니 정말 감사하다. 아내도 함께하면 더 좋겠지만 강요할 순 없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를 인도해 주신 것을요... 아니 모든 것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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